영국이야기 12
런던밖으로 나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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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후 시즌 5 "The Pandora Opens" 중 한 장면. 출처: 넷플릭스
먼저 스톤헨지에 도착하면 단체 관람을 제외하고 '방문자 센터 (Visitor Centre)'로 가게 된다. 그곳에서 표를 직접 구매하거나 온라인 예매를 한 표를 받는다. 위 사진은 스톤헨지 지역의 사진을 보여준다. 사진으로 보여주기 힘들지만, 문자 그대로 정말 넓다. 위의 코스를 다 돈다고 하면 날 잡고 아침일찍 갔다가 저녁 늦게 와야 한다.
빨간색 선은 셔틀버스가 운행되는 노선이다. 버스로 6분정도가 걸리며 걷게되면 15분에서 25분정도가 걸린다. 걸리는 시간은 개인의 재량이다. 올때는 광활한 자연을 느끼고 싶어 걸어서 왔다. 걷는 것도 정말 추천한다. 한국에서는 보기 하늘과 끝없는 들판이 거대한 천을 펼치듯 사방으로 펼쳐진다. 올때는 버스 옆에 있는 인도 구역으로 가길 바란다. 돌아올때 잘못된 길에 들어가 못 돌아오는 줄 알았다.
가기 저에 간단한 요기를 하고 가는 걸 추천한다. 아무리 버스를 타더라도 내려서 많이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훈제연어와 치즈가 들어있는 샌드위치와 음료수를 먹은 다음 자리를 떴다. 혹시 몰라 초코 브라우니로 만들어진 초코바를 들고 갔다.
방문자 센터에서 입장 티켓을 받을 대 셔틀버스 티켓도 같이 준다. 버스를 타고 갈 때 잠시 핸드폰을 내려놓고 주변 경치를 바라보길 바란다. 끝없는 대지에 양들이 풀을 뜯는 모습, 말들이 뛰면서 노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 이 대지를 걸으면서 영국이 정말 크다는 걸 실감했다.
어릴때 하던 게임이 있었는데, 솜사탕 같은 구름 뭉치들이 펼쳐지는 장면이 있었다. '과연 저런 장면들이 있나?'. 눈 앞에서 이 모습을 보자마자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나왔다. 사진을 보면 아쉬울 뿐이다. 기록할 수 있어서 너무 좋지만, 눈에 비춰지는 역동적인 빛을 담지는 못한다. 핸드폰이 오래되서 그런가?
조금 더 걷다보면 스톤헨지가 보인다다. 참고로 오른쪽에서 보이는 길은 '돌아서 나오는 곳'이니 참고하시길 바란다. 다만, 스톤헨지를 먼저 더 가까이 보고 싶은 분들은 잠깐 가도 되겠다. 시계방향으로 오디오 기기가 가이드를 진행한다.
'Heel Stone' 힐스톤
'힐 스톤'이라고 불리는 거석이다다. 이 거석은 스톤헨지로 향하는 '도로'에 위치하고 있다. 인터넷에 'Stonehenge Avenue'라고 검색하면 신기한 사진이 나온다. 스톤헨지 주변이 눈으로 뒤덮이는 장면인데, 신기하게 스톤헨지를 향해서 일직선의 선들이 일정한 간격으로 떨어진채, 양쪽으로 스톤헨지를 향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스톤헨지를 가장 가까이서 찍은 사진이다. 서클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금지되어있다. 90년대에 스톤헨지를 일반 대중에게 공개하면서 서클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허용했다고 한다. 심지어 거석 위로 올라가는 것도 가능했다. 하지만 관광객들에 의해 땅 밑에 있는 지형의 파손을 염려해 금지했다고 한다. 또한 거석에다가 낙서를 하는 것도 출입을 금하는 큰 원인이 되었다고 한다.
여름 시즌 저녁 타이밍에 먼저 신청하는 사람에 한해서 서클 안으로 가이드 투어를 한다고는 한다.
파노라마를 찍었다. 보는 것처럼 대지가 끝없이 펼쳐진다. 어제 이곳을 걸어가면서 나름대로 많은 생각을 해봤다. 스톤헨지를 제외하고 사람들이 많이 없기 때문에 혼자 있는 시간이 생긴다. 거대한 자연속에서 나 혼자 있다고 느끼니 자신을 성찰하는 시간을 자연스럽게 가지게 된다. 자연은 정말 아름답다. 대지위에 펼쳐진 길을 걸으면서 크리스천으로 항상 바른 길로 걸어가는걸 다짐을 해본다.
다시 방문자 센터 (Visitor Centre)로 돌아오시게 되면 지불하신 티켓으로 '스톤헨지 전시회'를 관람할 수 있다. 스톤헨지의 역사와 만들어지는 과정 영상 등, 다양한 볼거리들이 준비가 되어있다.
2. 솔즈베리 성당 (Salisbury Cathedral)
스톤헨지 여행을 마치시면 다시 버스를 타고 오디오 가이드를 들으면서 돌아온다. 중간에 'Old Sarum'이라는 곳에 버스가 잠시 멈춘다. 'Sarum'은 영국 솔즈베리(Salisbury)와 그 Bishop 관구의 명칭이다. 올드세럼은 처음 솔즈베리에서 마을이 세워진 곳이다. 언던 같은 형태를 띄고 있는데, 위에 가시면 옛 성벽의 흔적, 바닥에 있는 성당 흔적(Plan)을 볼 수 있다. 집에 가야하는 관계로 들리지는 못했다 ㅠㅜ.
'올드 세럼(Old Sarum)'을 자세히 보고 싶으신 분은 아래 '자세히 보기'를 눌러주세요. (구글 맵으로 연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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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마을에서 내린다음 성당으로 가게 되면 표지판이 우리를 맞이해 준다. 성당 내에서는 단순히 성당 뿐만 아니라 박물관 등, 가봐야 하는 많은 장소들이 펼쳐져 있다.
사람은 공간의 지배를 받는다. 공간의 구성이 어떻게 되어있는지에 따라 사람의 행동은 크게 좌우된다. 성당의 경우 그 예시를 잘 보여 준다고 생각한다. 예전 '영국이야기 8'에서 세인트 폴 대성당을 갈 때 얘기했지만, 성당의 건축이 높고 정교한데는 그 이유가 있다.
한국 교회의 경우 스케일부터 크게 건물을 짓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대형교회 건물(Building)과 성공회나 가톨릭의 건축(Architecture) 안으로 들어가면 코끝을 스치는 분위기부터가 다르다. 이는 설계된 '의도'와 담고 있는 '의미'가 다르기 때문이다.
솔즈베리 건축공사를 묘사한 모델.
세례반. 이사야 43장 2절이 새겨져 있다. 'When you pass through the waters, I will be with you'.
고딕 형식의 아치.
반복되는 기하학적 아치는 사람으로 차분함을 느끼게 한다.
Dean (영국 성공회 주임사제) 역대 명단이 새겨져 있다. 1000년이라는 세월을 보여준다.
오르간 반주자 명단이다.
마그나 카르타 방 입구에 있는 작은 상. 왕이 서명을 하는 모습을 묘사한 것 같다.
마그나 카르타의 사본이 들어있다. 라틴어로 적혀져 있고, 보존을 위해 사진 촬영을 엄히 금지한다.
성당 뜰도 아름답다. 특히 햇살이 아치를 지나서 바닥을 비추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3. 솔즈베리 마을
마을이라고 말했지만 실은 'Wiltshire' 주의 주도이다. 시간이 부족한 관계로 마을을 자세히 보지는 못했지만 '엘리자베스 공원'이 인상 깊었다. 늘 풍경화에서만 보는 장면이 눈 앞에서 펼쳐지니 천국에 오는 느낌을 준다. 초록색의 풀밭이 햇살을 받아 찬란하게 빛나고 있으며, 그 사이로 지나가는 조그마한 하천에 반사되는 햇빛은 장관이다.
성당 안내분이 한국어 책자를 주셨는데, 돌려주는 걸 까먹고 왔다가 역에서 급하게 다시왔다.
시간이 있으면 이 마을을 다시와서 좀더 느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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