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 포크스의 밤
'Guy Fawkes Night'
BBC 미니 드라마, 'Gunpowder' / Source: BBC
11월 첫째주가 되면 영국의 밤은 화려한 불꽃으로 장식이 됩니다. 영국에서는 11월 첫째주(11월 5일)과 새해에 크게 폭죽놀이를 합니다. 새해에 불꽃놀이를 하는 건 이해가 됩니다. 그러면 왜 11월 첫째주에 불꽃놀이를 하는 걸까요? 이는 영국의 역사와 관련이 있습니다.
1605년 11월 5일, 가이폭스(Guy Fawkes)와 그의 일당(Gunpowder Plot)은 의회와 궁을 폭파시켜 왕을 암살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가이폭스가 잡히게 되고, 상원 의사당 밑에 있는 흑색 화약을 발견해 일은 다행히 무산이됩니다. 이후로 가이폭스와 그의 일당의 음모가 실패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11월 5일마다 '가이폭스의 밤'으로 축제를 해 오늘까지 전해져 내려왔습니다.
지하철역, 동네에서 촬영한 불꽃놀이
이 주간에는 온 동네가 밤에 폭죽소리로 진동을 합니다. 처음에는 이유도 모르고 집에서 과제를 하다가 밤새 내내 폭죽소리가 들려 의아에 했는데, 홈스테이 아주머니와 얘기를 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홈스테이 가족과 토요일 밤에 폭죽놀이를 보기위해 차를 타고 나갔지만.. 예상시간보다 일찍 끝나서 결국 보지 못했습니다. 다행히 일요일날 예배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풍성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폭죽놀이는 작게는 집에서 크게는 대학교와 같은 큰 기관에서 진행을 합니다. 티켓을 구입해야하는 경우도 있고 무료로 관람할 수도 있습니다. 오늘 학교에서 한 친구는 어제 공원에서 보고 왔다고 하네요. 여담으로 이 주간에는 BBC 뉴스에서 날씨예보를 할 때 폭죽 애니메이션으로 화면이 꾸며집니다.
1776년 윈저성, '가이 폭스의 밤'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잠깐 역사적인 배경을 설명하겠습니다. 당시 유럽은 신교와 구교로 갈라져 많은 종교적 충돌이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스페인은 가톨릭 국가로 영국은 신교(성공회) 국가로 자리를 잡습니다. 영국에는 가톨릭 박해가 일어나 수많은 가톨릭 사제와 성도들이 무참하게 처형을 당합니다. 이에 불만을 품은 가톨릭 세력들이 왕을 암살하려고 한 것이 바로 '가이 포크스의 화약 음모사건'입니다.
BBC 미니 드라마, 'Gunpowder' / Source: inews.co.uk
최근 BBC에서 가이폭스 밤(Guy Fawkes Night)에 맞춰 미니드라마로 'GUNPOWDER'를 매주 토요일 밤에 방영했습니다. 4화로 구성된 짧은 드라마인데요. 영국의 역사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보셔도 무방하지만.. 잔인한 장면을 싫어하시는 분들은 보시지 않는 것을 권합니다. 처형장면과 고문 장면이 워낙 사실적이어서..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다음 이야기도 기대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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