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체스이야기, 낯선 여인의 편지
2019. 3. 12.
체스이야기 그런데 갑자기 제 시선이 뭔가에 달라붙어 꼼짝도 하지 않았어요. 외투들 중 하나의 옆 주머니가 좀 부풀어 올라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건 책이었어요! 무릎이 떨리기 시작했습니다. 책이라니! 사 개월 동안 저는 책 한 권 손에 넣을 수 없었습니다. 줄지어 나열된 단어들을 볼 수 있고 단락과 페이지 그리고 책장들을 볼 수 있으며, 거기에서 새롭고 낯선, 주의를 딴 데로 돌리는 생각들을 읽고 추적하고 뇌로 접수할 수 있는 한 권의 책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황홀하고 마비되는 느낌이었지요. 다행히 신문은 짧게 끝났습니다. 전 그 책을 무사히 제 방으로 가져갔습니다. (중략) 그리고 전 다시 저의 지옥으로 되돌아가서 마침내 혼자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더는 혼자가 아니었어요! 당신이 게임들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