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학교, 다양한 친구
New University, Various frie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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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은 독특하다. 하지만 전파가 차단되는 효과를 가져온다. (통신안됨)
오리엔테이션 마지막 날이다. 왜 이틀에 걸쳐서 ‘인덕션’을 진행하는지 몰랐었다. 하지만 오늘 설명을 들으면서 이해가 됐는데, 이는 대학교 과정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내가 다니던 대학교와는 달리, 이곳은 수업표와 학업계획이 이미 다 만들어져있다. 한국의 경우 주어진 테두리 안에서 자신이 학업계획을 세워야 하지만 여기는 그럴 필요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틀간의 오리엔테이션을 통해서 모든 학년의 과정을 간단하게 훑어본다. 설명은 1학년 과정에 중점을 두지만 나머지 학년동안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지도 듣는다.
인덕션은 건축학부(Architecture)와 인테리어(IDEA - Interior Design Environment Architecture)학부가 합쳐져 진행된다. 정원은 총 81명이고 7층에서 진행되었다. 커뮤니티와 연합을 강조하는 학교이기 때문에 두 학부가 연합해서 그룹을 만들게 되고, 이는 이번학기 팀이 된다.
한국에서 건축을 한 학기만 공부하고 왔다. 따라서 영국과 한국의 건축 교육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른지 설명하는 건 무리다. 다만, 영국의 경우 3년의 과정을 수료하면 ‘건축 자격증’이 주어지며, 이를 토대로 대학원이나 직장에 가서 일을 할 수 있다. 대학원(영국 2년)을 통해 석사나 박사 학위를 받고, 2년을 더 일하게 되면 비로서 ‘건축사’라 불리는 자격을 얻게 된다.
‘Ravensbourne’은 실질적인 측면이 굉장히 강하다. 생각나는 부분들을 적자면 다음과 같다. 1학년 때는 건축의 기본을 익힌다. 기본이라 하더라도 이것이 어떻게 실제에서 사용될지 다 고려를 해야하며, 이점은 점수에 반영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작은 스케일 모델부터 실제 크기의 모델까지 제작한다. 작년의 경우 몇몇 작품은 유명호텔에서 가져갔다고 한다. 2학년에는 한 장소를 지정해 ‘Dual’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예를들어, 레스토랑이 동시에 갤러리로 사용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한 공간의 두개의 기능이 어떻게 구현 할지를 묻는다. 3학년은 클라이언트를 찾고, 런던의 곳곳에서 건축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또한 해외와 국내로 건축답사를 다녀온다. 이 뿐만 아니라 다양한 에세이와 팀프로젝트가 동시에 진행이 되며, '건축툴'수업이 따로 열린다.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는 시간을 가졌다. 해외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은 공통적으로 친구 사귀는 것을 걱정한다. 나도 이점 때문에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 처음 해외로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과연 말 한 번 제대로 걸어볼 수 있을까? 환경이 큰 역할을 했다. ‘Ravensbourne’에서 온 사람들은 국적과 인종이 굉장히 다양하다. 다시말해, 한국인을 거의 찾아볼 수 가 없다. 한국인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만나본적은 없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외국인들과 부딪힐 수 밖에 없었고 무조건 영어를 사용해야 했다.
개인적으로 영어 수업을 듣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대학교 입학시절부터 영어를 너무 배우고 싶었기 때문에 웬만한 수업은 다 영어로 들었고, 일부로 국제관에 살아서 많은 외국인들을 만났다. 기본적인 대화는 힘들지 않았지만, 나와 같은 또래의 친구들의 말을 이해하는 건 정말 힘들었다. 대체로 영국 발음이지만 본토 억양이 섞여져 있고 굉장히 ‘빠르게’ 말한다. 친구들이 말을 걸고 대화할때마다 미안하게 되물어 볼 수 밖에 없었다.
드디어 다음주 월요일부터 수업이 시작된다. 걱정과 긴장이 되는 동시에 정말 기대된다. 그저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길 기도할뿐이다. 과제가 많아 잘할 수 있을지, 도구들을 어떻게 준비할지, 다들 고민하는 건 같았다. 하지만 내게는 더 도전이 될 수 밖에 없다. 한국에서도 건축수업을 소화하기 힘들었는데, 여기서는 ‘영어’로 해야하기 때문이다. 다음 이야기도 무척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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