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를 찾아서'
'Finding The Doc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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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ime of the Doctor' 중
저번학기에 한 친구가 내게 말했다. "너 닥터후 알아?" "아니". 영국드라마 '셜록'은 알았다. 내가 중학교 시절 아빠가 보는걸 옆에서 따라보면서 나도 자연스럽게 팬이 되었다. 매번 새로운 시즌이 올 때마다 늘 챙겨 봤고, 피아노로 OST를 뚜들기면서 흥을 느끼고는 했다. 하지만 '닥터 후'는 몰랐다.
넷플릭스 계정을 만들고 나서 여러 작품들을 보고 감상하다가 어느새 '닥터후'를 접하는 순간이 왔다. 처음본 닥터후는 시즌 8, 11번째 닥터가 물러나고 12번째 닥터가 나오는 장면이었다. 영국 빅토리아 시대에 떨어져 사경을 해매는 장면이다. 이 장면보고 바로 노트북 덮었다. 재미가 없었기 때문이다. 나오는 등장인물들 '호모 렙틸리언', '옛 닥터의 동료들' 등, 도저히 적응이 되지를 않았다. 그리고 SF 라서 봤는데.. 예상과는 전혀 딴판이어서 바로 채널을 돌렸다.
맷 스미스는 이전부터 '더 크라운' 넷플릭스 원작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그러다가 위의 친구를 통해 맷 스미스가 닥터후에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시즌 5부터 발걸음을 때기 시작했다. 그 이후로 난 어느새 닥터후 팬(Whovian)이 되어버렸다.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적응이 되지 않았지만 맷스미스의 연기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The Time of Doctor'에서 11번째 닥터가 떠나는 장면을 볼 때 난 속으로 울고 있었다, 가지말라고. (그리고 대부분의 팬들도 그러듯이 후대 닥터를 미워하게 되었다, 물론 지금은 좋아한다.)
개인적인 이야기가 너무 길어진 것 같다. 아무튼 영국에 온 만큼 '닥터후'를 찾아 떠나기로 했다.
1. Earl's Court Police Public Call Box
Earl's Court Police Public Call Box
드라마에서 보는 것과는 조금은 차이가 있다. 실제가 조금 더 등치가 크고 위의 장식이 더 두껍다. 실제로 사용했던 거지만 더 이상은 사용하지 않는 걸로 추정한다. 아마 닥터후 팬들을 위해서 상징물로 남긴 것 같다. 옆에는 환전소와 상점이 있다. 상점에서 닥터 후 팬들이 많이 오는 걸 알았는지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관련 장난감을 많이 남겨 놨다. 이곳은 수많은 팬들이 사진을 찍어 갔던 곳이다. 구글 맵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드라마에서 봤던 것과 같은 타이틀이다.
이렇게 바라보니 닥터 후 로고가 생각난다.
옆에 환전소와 상점이 있다.
온통 경찰 박스로 가득 차 있다.
2. The Who Shop (Museum)
전 세계에서 유일한 닥터후 상점과 박물관이 위치한 곳이다. 영국 동부쪽의 '업톤 파크'역에서 내리면 된다. 상점 외부는 아래처럼 사진 촬영이 가능하나 내부는 금지되고 있다. 상점 내부는 닥터후에 관련된 모든 서적들, 음반들, 포스터 그리고 장난감들이 존재한다. 간단하게 몇천원에 살 수 있는 것부터 닥터들의 사인이 담긴 150만원 상품들도 있다.
재밌는 건 박물관이다. 처음에 사이트에서 박물관이 있다고 들었지만 내부에 들어가니 상점일 뿐 박물관을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러다가 한 미국인이 상품을 구입한 다음 박물관에 들어가는 걸 봤다. 다름이 아니라 상점 내부에 있는 경찰 박스의 문을 열쇠로 열고 들어간다. 상점 내부에는 2개의 경찰 박스가 있다. 3파운드를 내면 짐을 맡기고 박물관에 들어아게 된다. 왼쪽 박스로 다가간 다음 스텝 분이 열쇠를 건네준다. 열쇠를 가지고 들어가기 전 기념사진을 찍는다.
안으로 들어가면 수많은 전시품들이 펼쳐진다. 박물관의 크기는 작지만 역대 닥터들이 입었던 복장들. 실제 크기의 '달렉'과 드라마의 역사, '타디스'를 움직이는 내부 장치들이 마련되어 있다. 박물관은 안내인과 같이 동행하면서 가게 된다. 어디서 왔냐고 하니 대한민국에서 왔다고 하자 굉장히 반긴다. 박물관 끝에는 전세계 팬들이 와서 핀을 꼽고 간다. 대한민국에 핀을 뽑고 나왔는데 이미 4개가 꽂혀져 있다. 될 수 있는 영어들을 동원해서 그동안 궁금한 점들이나 새로 나올 시즌에 대해 물어봤다.
역에서 나온 다음 10분정도 걸어가야 한다.
스마트폰이 아닌 '순수 카메라'의 경우 박물관 내부 촬영이 가능하다.
닥터후를 모르는 분들을 위해 간단하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닥터후'는 영국 BBC의 과학 공상 드라마로 1963년에 처음 상영되었다. '닥터'라고 불리는, 갤러프레이 행성에서 태어난 '타임 로드'와 함께 공간과 시간을 뛰어넘어 우주 곳곳으로 여행한다. 그리고 여행을 할 때 사용하는 '타임 머신'이 있는데 '타디스'라고 불리며 외관은 파란색의 영국 경찰 박스이다. 닥터와 '컴패니언'이라고 불리는 동반자와 짝을 맞추는게 인상깊다. 63년부터 지금까지 사용이 되고 있으며 50년 넘게 상영된 관계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었다. 50년이라는 세월에 걸맞게 13명의 배우들이 차례대로 닥터 역을 맡았다.
경찰 박스 안으로 박물관이 펼쳐진다.
기념 선물로 사왔다. 아직 베터리를 넣지 않았지만, 돌리면 그 소리가 난다.
닥터 후 촬영 장소이기도 한 웨일스의 카디프에서 'Doctor Who Experience' 특별전을 9월 4일까지 열었다고 한다. 이럴줄 알았으면 더 일찍 갈걸. BBC에서 직접 주최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 볼거리가 많다. 영국에 있는동안 한 번 더 열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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