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발소를 가다"
"Go to Barb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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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발소를 갔다. 예배가 오후에 시작되기 때문에 시간이 남는다. 영국에 와서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싶은 이유도 있고, 머리를 짧게 유지하는 걸 좋아해서 도전했다. 원래는 한국에서 최대한 짧게 자르고 출국을 했지만 머리카락이 빨리자라는 편이라 벌써 많이 자랐다.
(홈스테이) 아주머니에게 물어보니 크게 두가지 형태의 '이발소'가 있다고 한다. 'Afro-Carribean' 그리고 'European'이다. 전자의 경우는 미리 짐작해 볼 수 있듯이 흑인 분들을 위한 곳이다. 흑인들의 경우 황인종이나 백인 그리고 중동인들과는 많이 다른 모발 형태를 가진다. 흑인분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이발사의 실력에 따라 모든 사람들의 머리를 자르는 분도 있다. 보통 흑인들의 경우 바리깡을 위주로 사용하고 가위를 적게 사용한다.
'European'의 경우 문자 그대로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흑인들을 제외한 나머지 분들이 이곳을 간다. 하지만 앞서 얘기했듯이 'Afro-Carrribean'이라 할지라도 이발사의 실력에 좌지우지 되니 참고하자. 또한 한 곳만을 갔기 때문에 영국의 이발소 또는 미용실에 대해서 자세히 얘기하라 하면 자신이 없다. 다만 오늘 경험했던 점들을 이곳에서 같이 나누길 원한다.
머리를 자르러.
(해외) 이발소의 경우 경험 자체가 전무하기 때문에 인터넷으로 관련 영어 회화를 검색했다. (관련 영어회화는 아래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내가 사용할 영어 회화들을 간단하게 정리한 다음에 당차게 문 밖을 나섰다. 참고로 이발소는 영국에서는 'Barber's', 미국에서는 'Barbershop'이라고 한다.
어제 저녁에 이발소 몇곳을 소개 받았기 때문에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다만 터키 분이 운영하는 이발소는 찾지 못했고 흑인 분이 운영하는 곳에 들어갔다.
오늘 갔던 곳. 개인적으로 굉장히 만족했다.
한국처럼 '알아서 잘라주세요', '짧게 잘라주세요'라고 하면 절대 안된다. 영구 머리로 돌아온다. 외국의 경우 한국과 문화나 생활방식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이런 점들을 조심해야 한다. 정확히 어떻게 자를 건지,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이 무엇인지 디테일하게 얘기해야 한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사진을 보여주는 것이다.
사진을 보면서 같은 머리를 잘라달라고 부탁을 하니 알겠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것보다 더 잘할 수 있습니다, 저만 믿으세요'라고 말한다. 정말 자신있게 얘기하셔서 더 믿음이 갔다. 머리를 자르면서 어디서 왔는지, 어디서 공부하는지 등, 간단한 얘기를 나눴다. 주로 나눈 부분은 '이발'에 관한 부분이다. 자신은 어떻게 머리 스타일을 차별화 시키는지, 어떤 디테일을 더 하는지, 다양한 얘기를 해주셨다.
아쉽게 대화를 할 때 반 밖에 못알아먹었다. 여러 '영국이야기'에서도 얘기하듯이 이곳 발음은 정말 다양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영국 표준 발음은 접하기가 쉽지는 않다. 런던인구의 반이 외국인이며 이들이 온 곳도 전 세계 각국이다. 본국의 억양이 섞여져 나와 알아 듣기가 어렵다. 게다가 흑인 분들의 경우 빠르게 말하는 경향이 있어서 그런지 더욱 그랬다. 이발사에게는 죄송하지만 여러번 되물어볼 수 밖에 없었다.
신기한 점은 보통 내 머리를 자르는데 걸리는 시간은 30분도 걸리지 않는다. 단순하기 때문이다. 옆쪽에 머리 엄청 짧게 자르고 위쪽 조금 치고. 하지만 이분의 경우 30분을 넘게 자르셨다.
실력이 없어서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이다. 바리깡과 각종 도구를 이용해서 옆머리를 계속 치셨다. 한국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이다. 한국의 경우 기계도 사용하지만 가위를 주로 많이 사용한다. 하지만 이분들의 경우 바리깡을 위주로 사용한다 (바리깡 마법사, 바리깡도 정말 다양하다). 한번에 자를 수도 있는 걸 여려단계를 거치면서 자른다. 그래서 그런지 옆머리가 타들어가는 줄 알았다.. 처음에는 시원했지만, 너무 열정적으로 하셔서 나중에는 살도 나가는 줄..
또한 옆머리와 윗머리가 대조 되면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페이드' 같은 효과를 더하셨다.
가격의 경우 이발소마다 천차만별이다. 한화로 만원이 넘는 가격부터 6~7만원 하는 곳까지 있다. 어떤 종류의 이발소에 가는지, 어떤 곳을 가는지, 누가하는지에 따라서 달라진다. 이곳은 기본적으로 '10파운드'이다. 기본이 이 가격이라는 말이지 다른 것들이 추가가 되면 요금이 따라서 늘어난다. 그래서 12파운드를 지불하고 나왔다. 가기전에 명함을 주면서 친절하게 고맙다고 말씀하셨다. 나 또한 고맙다고 하면서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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