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스강에서 펼쳐지는 역사'
'History on Thames River'
_______
오늘도 런던에는 비가 내린다. 내일 일기예보를 보니 저녁을 제외하고는 비가 오지 않는다고 한다. 다행이다. 런던에서 비가 내리지 않는 날은 많이 없다. 글이 길어지는 관계로 오늘의 여행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템스강에서 펼쳐지는 역사'이다. 오늘은 'HMS Belfast (Her Majesty Ship Belfast)', 'London City Hall', 'Tower Bridge', 그리고 'Tower of London'을 다녀왔다.
1. HMS Belfast (Her Majesty Ship Belfast)
쉽게 말해 '벨파스트'라는 이름의 영국 전투함이다. 세계 2차대전에 큰 활약을 세웠고, 1950년부터 52년도까지 한국전쟁에 참여해 실제 전투에 투입된 영국군함이다. 참고로 영국의 군함 앞에서 'HMS'가 붙는다. (영국이야기 13을 참고하세요.) 이는 'Her Majesty Ship'의 약자로 '여왕의 배'라고 해석할 수 있다. 영국의 군주가 여왕이 아니라 왕인 경우 'His'라고 한다.
영국은 공공기관 앞에 'Royal'이라는 명칭을 자주 붙인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크게 2가지 이유로 나뉜다. 먼저 영국은 21세기 입헌군주제이다. 다시 말해 '군주'가 나라의 원수이다. 물론 이는 형식상의 통치고 실질적인 통치는 '총리'에게 위임을 해서 다스린다. 영국 사람들에게 왕은 전통적으로나 문화적으로 굉장히 '상징적인'존재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앞서 말한 명칭을 붙인다고 생각한다. 또한 영국의 대다수의 국가, 공공기관들은 중세와 근대시대에 만들어진다. 당시 중요 기관들은 왕실과 연결이 되어 있었다.
HMS Belfast, '벨파스트'는 북아일랜드 도시 이름이다.
파노라마.
타워 오브 런던, 아직 잘 보이지는 않는다.
내부, 사람들이 은근 많다.
처음에 인형보고 엄청 놀랐다. 놀라지 말자.
채플이다. 실제로 이곳은 기도실로 사용되었으며, 예배는 뒷 갑판에서 드렸다고 한다.
갑자기 건축수업이 생각난다.
식당 부근.
보일러, 엔진실로 내려가는 곳이다. 아이들의 경우 출입을 제한시키고 있다. (생각보다는 조금 위험하다.)
단순히 한층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닌 여러층이 있다.
보일러실.
보일러실.
공작실, 이곳에서 부품들을 제조하거나 수리했다.
한국 전쟁에 관한 전시다. 영국은 두번째로 가장 많이 파병했다.
포탄실. 장착한 포탄은 위로 올라간다.
유니온 잭.
과거 레이더 탐지판.
날이 개기 시작했다. 배의 앞머리 부분.
군함 옆에는 연결된 작은 건물이 있다. 이곳에서 간단한 점심을 먹었다.
타워 브릿지가 선명하게 보인다.
2. London City Hall
건축가 3명이 디자인한 시청 건물이다. 건물의 외형, 공간의 역할과 배치가 굉장히 훌륭하다. 그러나 딱히 받은 특별한 인상이나 영감은 없다. 이곳 부근에서 식사하려고 했지만 위에서 먹고 오는 바람에 그냥 지나쳤다.
런던 시청.
3. Tower Bridge
런던하면 '빅벤' 그리고 '타워 브릿지'를 쉽게 떠올릴 수 있다. 혹시나 나처럼 헷갈리는 분들을 위해 말하면, '런던 브릿지'와 '타워 브릿지'는 엄연히 다르다.
사람들이 이곳에서 보통 사진을 찍거나 경치를 구경하고 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외관도 장관이지만 내부도 못지 않다. 이곳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입구에서 티켓을 구입해야 한다. 입구는 다리 입구에 있는 것이 아니라 대교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 걷다보면 자연스럽게 찾을 수 있다. 내부는 '타워 브릿지'의 역사와 구조 그리고 간단한 체험이 준비되어 있다. 관람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는다.
런던의 대부분의 명소는 무료 입장이다. 그러나 유명한 유적지나 장소들의 경우 유료이다. 이 장소들을 일일이 돈을 내고 들어가면 그 액수는 엄청나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런던에 와서 '런던 패스'를 구입한다. 일정한 금액을 내고 런던 패스를 구입하면 '70'개에 해당하는 장소들을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또한 해당 기념품 상점에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런던 패스'의 경우 나중에 따로 글을 포스팅 하겠다.
타워브릿지 1
타워 브릿지 2
타워 브릿지 3
타워 브릿지 위에서.
타워 브릿지 4
오던 길을 계속 가면 타워 입구가 보인다.
타워 내부를 들어가면 위의 다리를 걸을 수 있다. 뚫려 있는 것철 보이는 건 유리.
총 6개의 파트로 나눠진다.
은근 무섭다. 제일 무서웠던 건 롯데월드 타워.
영상에는 타워 브릿지 설계 과정이 일러스트로 보여진다.
타워 브릿지 위를 가만히 보면 재밌는 장면이 연출된다.
타워 브릿지 5
옆으로 가면 기계실과 기념품 상점이 있다. 기계실에 가려면 티켓을 계속 소지하고 있어야 한다.
기계실, 과거에는 석탄으로 돌렸다.
타워 브릿지에는 옛 기술들이 함축되어 있다.
실제 기계다. 지금은 다른 기계로 대체한다.
타워 브릿지 6
타워 브릿지 7
4. Tower London
'타워 런던'은 그 역사가 천년이 넘는다. 그 시작은 로마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로마제국이 브리튼(지금의 영국, 정확히는 잉글랜드)을 다스릴 때 이곳에가다 성벽을 짓는다. 시간이 흐르면서 수많은 정복자들이 이곳을 정복한다. 잉글랜드 왕조가 세워지고 난 후, 이곳을 수리하고 왕실의 공식 거주처로 사용함으로 지금은 영국에서 가장 많은 역사를 간직한 곳 중 하나가 되었다. 겉보기에는 작아 보이지만 내부의 크기가 결코 작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중간마다 쉬면서 관람하는 걸 권한다.
타워 오브 런던, 뒤에는 '화이트 타워'가 보인다.
집들이 보인다. 실제로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출입이 제한된다.
'Yeomen Tour'가 옆에서 특정한 시간에 시작된다. '안내자 해설'이다.
왕이 들어오는 통로와 동시에 처형자들, 범죄자들이 들어오던 곳이기도 했다.
화이트 타워, 지워질 당시에는 온통 하연색이었다고 한다.
이곳은 여러시대에 걸쳐 증축되었다. 중세시대에 지어진 곳이다.
작은 예배당.
화이트 타워, 내부에는 역대 군주들이 입었던 무기와 무기고가 전시되고 있다.
성의 일부분이 현재는 존재하지 않는다. 독일 침공 때 이곳에 폭탄이 투하되었다.
화이트 타워, 타워 오브 런던에서 제일 큰 건물이다.
역대 왕조, 현재는 '윈저 왕조'이다.
왕실 기관들, 그리니치 천문대도 볼 수 있다.
이곳은 단순한 성이 아니라 영국의 군주들이 거주했던 곳이다. 밝은 역사부터 어두운 사건들까지 함께 있는 곳이다. 이곳을 중심으로 시작된 국가 기관들이 많다. 위에는 그 기관들의 시작과 끝을 보여주는 연도표이다. 현재까지 남아있는 기관도 있다.
커다란 시계 아래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나타내는 왕실 문양이 있다. 'E ll R, Elizabeth Second Regina', Regina 는 '군주'를 의미하는 프랑스어이다. 프랑스어의 경우 영국 왕실의 곳곳에 숨어 있다. 그 이유는 영국의 역사와 관련이 되어 있는데, '노르만 침공'을 받았기 때문이다. 영국과 프랑스의 경우 역사적으로 뗄 수 없는 관계에 놓여져 있다.
이곳은 'Jewel House'라고 불린다. 영국의 군주들의 왕관, 봉, 대관식에 사용하는 접시 등, 수많은 왕실의 보석이 전시되어 있다. 내부는 엄격하게 촬영이 금지된다. 사람들이 이곳에서 하나같이 감탄을 금치 못한다. 그 이유는 들어가보면 알게 된다. 이곳에 있는 보석들은 평상시에는 전시되지만 공식 행사에서는 다시 불려진다. 예를들어, 의회 개회식, 왕실 세례식 등, 아직도 활동하고 있는 보석이다.
이곳은 왕실과 귀족들의 도움을 받아 세워졌다.
'블러디 타워'
두명의 왕자 이야기. 아는 분들은 눈치를 챘을 거다.
멀리서 본 블러디 타워.
이곳은 원래 '블러디 타워'로 불리지 않았다. 하지만 이렇게 불리게 된 것에는 이야기가 있다. 에드워드 4세의 두 아들들이 이곳에 감금을 당한다. 그러다가 에드워드의 어린 동생이 '리차드 3세'로 왕의 자리에 오른다. 그 후 아이들의 행방을 알 수 없게 된다. 후에 이곳을 공사하는 도중 계단에 궤짝이 발견이 되는데, 안에는 두명의 어린이의 유골들이 있었다.
교회, 이곳에서 죽은 자들이 묻혀있다.
이곳에서 처형이나 죽임을 당한 자들을 기리기 위함 기념물이다.
높은 지위나 유명한 사람들이 이곳에 갇혔다.
뒤에 보이는 하얀색과 검은색이 조화를 이루는 집은 '여왕의 집'이다. 하지만 이곳은 유명인들이 갇히기도 했었다.
이곳은 성안에서 사람들은 처형하는 장소로 사용되었다. 실제로 성'안'에서 처형을 당한자들은 매우 소수이다. 3명의 여왕과 3명의 귀족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죽음을 맞이했다. 참고로 '여왕'이라는 명칭은 군주 뿐만 아니라 왕의 아내나 어머니에게 주어지는 호칭이기도 하다.
5. 런던 이야기 - 사투리
짤막한 런던 이야기를 하고 마치려고 한다. 오늘 홈스테이 집에서 저녁식사를 할때 아주머니와 이야기를 나눴다. 어쩌다 보니 런던의 '사투리'와 '방언'에 대해서 말하게 되었다. 런던에는 크게 3가지 정도의 사투리가 있다고 한다. '런던 표준 방언', '코크니' 그리고 '어번'이다.
런던 표준 방언의 경우 말 그대로 런던 표준 방언이다. 하지만 이 방언이 '영국의 표준방언(Recieved Pronunciation)'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수도인 서울말이 '표준어'이다. 하지만 영국이나 미국의 경우 그렇지 않다. 서울말과 우리나라 표준말의 경우 거의 대부분이 겹친다. 하지만 영국의 경우 그렇지 않다. 과거에는 런던과 영국 표준 발음이 비슷했지만, 이민자들이 런던으로 이주오면서 많이 변하게 된다.
재밌는 점은 '코크니'와 '어번'이다. 코크니의 경우 런던 동쪽에 거주하고 있는 백인, 즉, 잉글리시 들이 사용하는 방언이라고 한다. 그들 사이에 통용되는 방언으로 런던 표준 방언과는 많이 다르다고 한다. 내가 알고 있는 '코크니'는 백인 '노동자 계층'의 사람들이 사용한다. 억양이 굉장히 쌘 동시에 발음을 흘리는 경향이 있어 왠만한 사람들은 알아듣기 어렵다. 그리고 속어인 '슬랭'이 섞여 나오기 때문에 더하다.
'어번'의 경우 젊은 계층들 사이에 유색 인종들이 사용하는 사투리라고 한다. 이들의 경우 직설적으로 표현하고 동시에 모든 단어들이나 문장을 함축해서 말한다고 한다. 그렇기에 아주머니도 이해하기 힘든 적이 있다고 한다. 어른들이 아이의 언어를 이해하는 것보다 조금 더 힘들다고 보면 된다. 여기에는 단순히 단어의 차이 뿐만 아니라 어법적인 차이도 있어 처음 런던에 오는 사람들, 표준 발음에 익숙한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려운게 당연하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표준 발음을 구사하는 사람들은 찾기는 쉽다. 앞서 말한 것처럼 '서울 사투리'와 '표준 방언'은 거의 겹친다. 하지만 영국은 그렇지 않다. 완벽한 표준발음을 구사한다는 것 높은 계층의 사람임을 나타낸다. 이들은 왕족, 귀족, 성직자, 상류층, 등을 말한다. 대표적인 예로 영국은 계층마다 '화장실'을 부르는 단어가 다르다. 그렇기에 '화장실'이라는 단어만 하더라도 4개가 존재한다.
참고로 런던에서 영국 정통 발음을 듣고 싶은 분들은 웨스트민스터 지역에 가면 된다. 성직자들의 경우 표준 발음을 구사하는 걸로 알고 있다. 런던 외의 지역은 '옥스퍼드'가 있다. '옥스퍼드'의 경우 최상위 교육 시설이 있는 곳이기 때문에 들을 수 있다. 엘리트 계층들이 공부하는 곳은 다 정통 표준 발음을 가르친다.
'STORY > 영국이야기 (Klesis Yun)'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국이야기 18 - 다른 학교, 다양한 친구 (0) | 2017.09.29 |
---|---|
영국이야기 17 - 특별한 오리엔테이션 (1) | 2017.09.28 |
영국이야기 4 - 대영박물관 (0) | 2017.09.27 |
영국이야기 16 - Enrolment (0) | 2017.09.27 |
영국이야기 3 - Catford Bridge & Greenwich (0) | 2017.09.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