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의 고향
'Mother of all Parlia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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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밴 / 웨스트민스터 안에서.
현재시간(9월 17일)을 기점으로 어제 여러군데를 다녀왔다. 금요일에는 'Windsor Castle'을 찾아갔다. 런던에서 40킬로 정도 떨어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정확한 예시인지는 모르겠으나 대략 서울에서 수원정도의 거리다. 금요일에는 이렇게 멀리 갔다오느라고 피곤해서 글을 제대로 올리지 못했다. 나중에 '영국이야기 9'에 '윈저 카슬' 포스트를 따로 올리겠다. 참고로 윈저성은 여왕의 공식 거주처이기 때문에 가을까지만 열고 그 이후로는 공개를 하지 않는다.
글이 길어지는 관계로 어제의 일정을 요약하면 '모든 의회의 어머니'가 되겠다. 제목을 보면서 짐작하겠지만 어제는 의회 민주주의의 시작이 된곳, 웨스트민스터 궁전을 다녀왔다. 실제로 이곳이 의회로 사용되기 전에 에드워드 왕이 짓고 궁전으로 사용되었으며 나중에 왕의 공식 거주처를 옮기면서 이곳으로 의회가 이사 오게 되었다.
안타깝게 오늘은 사진이 별로 없다. 내부 사진은 일부를 제외하고 '엄격'하게 금지되고 있다. 그리고 이곳은 나라의 심장에 해당되는 곳이기 때문에 보안 검색을 철저히 한다. 다른 곳의 경우 보안 검색을 간단하게 하나, 이곳의 경우 공항 검색대 수준으로 진행한다. 최근에 런던 지하철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나보안 수준이 최고수치에 이른 상태이기에 더 예민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영상 이야기'를 시도해 보려고 한다. 내부 사진을 찍는 것이 제한되어 있으나, BBC 에서 촬영한 영상의 경우 국회의사당의 구석 구석을 다 보여준다. 그리고 어제 이동했던 코스가 나라의 공식 행사때 군주가 이동하는 코스랑 많이 겹치기 때문에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한다. 또한 밑에있는 설명은 어제 가이드의 설명을 참고해 적었다.
1. House of Parliament (=Westminster Palace)
세인트 스티픈 홀 / 재건 이전에는 예배당이었다.
여성 투표운동 100주년 기념 설치물.
웨스트민스터 홀 / 왕실 또는 국가의 공을 세운 사람들의 장례식이 열리는 곳이다.
조지 6세와 엘리자베스 여왕의 어머니의 장례가 치러졌던 곳 / 웨스트민스터 홀
웨스트민스터 홀 / 가장 오래된 곳이다.
먼저 웨스트민스터 궁에 대한 지식을 잠깐 확인하고 가겠다. (출처: 위키피디아)
웨스트민스터궁(Palace of Westminster)은 영국 런던에 소재한 국회의사당(Houses of Parliament)입니다. 런던 자치구의 시티 오브 웨스트민스터의 템스 강 북쪽에 있으며, 정부 청사들이 있는 화이트홀과 가깝다.
궁전은 복잡한 배치를 띠고 있다: 기존 건물을 포함하여 약1100개의 방과 100여개의 계단 그리고 4.8km의 복도가 있다. 건물 대부분은 19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역사적 원형 건물 가운데 살아남은 요소는 오늘날에는 유해의 정장(正裝) 안치와 같은 중요한 국가행사를 치를 때 사용하는 웨스트민스터 홀과 보석 탑 등이다. 웨스트민스터 궁전의 빅토리아 탑에는 200만 건이 넘는 서류가 보관되어 있으며 높이 106m의 세인트스티븐 탑에는 빅벤이라 불리는 대형 탑시계가 있다.
웨스트민스터 궁전과 궁전 주위는 시종 장관이 여왕을 대신하여 몇 세기 동안 관리하고 있다. 1965년 왕실과의 협정에 따라 두 채의 건물 관리를 통과시킨다. 일정한 의식용 방들은 시종 장관이 계속 관리하고 있다.
1834년 큰 화재를 겪은 후 소실되었으며, 오늘날의 의사당은 건축가 찰스 배리(1795-1860)와 그의 조수 아우구스트 웰비 노트모아 푸긴(1812-1852)에 의해 30년에 걸쳐 세워진 것으로, 웨스트민스터 홀과 화재에서 살아남은 세인트 스티픈 경당을 통합하도록 설계했다.
현장에서 티켓을 구매할 수 있었다. 다행히 한국에서 국제학생증을 만들어서 갔기 때문에 할인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나의 태도였다. 워낙 시간도 촉박하고 급하다 보니 침착하게 대답하지 못하고 어떻게 보면 무례하게 말했던 점들이 있어서 후회가 된다. 이 점을 인지하고 나서 마음을 차분히 가라 앉힌 다음에 다른 분들에게 편안하게 대답하거나 질문할 수 있었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엄격한 보안 심사가 있다. 절차는 공항에서 하는 것과 거의 동일합니다. 먼저 국회의사당에 들어가기 전에 경찰이 해당 위험 소지품들이 있는지 묻는다. 없다고 하자 즐거운 시간을 보내라고 하면서 친절하게 안내를 했다. '이곳에서 사진 촬영은 허락이 됩니까?'라고 묻자 '웨스트민스터 홀', '세인트 스티픈 홀'에서만 허락이 됩니다'라고 말했다. 그 다음 아래로 내려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검색을 마친다음 방문자 증을 준다다. 방문자 증을 목에 걸면 검색 과정은 끝난다.
먼저 커다란 빅밴을 매우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지난번에도 말하고 싶었지만 '빅밴'은 우리가 사진이나 영상에서 보는것보다 엄청 화려하다. 단순히 큰 시계탑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고딕양식과 더불어 다른 양식으로 매우 정교하고 복잡하게 꾸며져 있다. 지금은 보수 공사중이기 때문에 종소리를 들을 수 없고 또한 하단 부분을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이렇게 가까이서 보게 되니 기분이 다시 한번 좋아진다. '빅밴'은 정식 명칭은 아니다. 정식 명칭은 '엘리자베스 타워'이다.
오른쪽으로 돌게 되면 커다란 문이 나오고, 안으로 들어가면 그 유명한 '웨스트민스터 홀'이 펼쳐진다. 웨스트 민스터 홀은 의사당 건물에서 제일 오래된 건물이다. 대화재, 2차 세계대전 폭격 등, 모든 공격에도 유일하게 살아남은 공간이다. 900년 가까이 넘게 존재하고있고 위의 나무 장식은 600년이 되었다. 이곳과 관련해서 재밌는 이야기가 있는데 끝에 가서 설명하겠다.
이곳에 갔었을 때는 결혼식이 진행되고 있었다. 웨스트 민스터 홀 왼쪽 구석에 철장으로 막혀진 문이 있는데, 그곳 안에는 예배당이 있다. 그곳에서 결혼식을 올린다음에 웨스트민스터 홀에 나와서 단체 사진을 찍는다. 물론 아무나 이곳에서 결혼식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반드시 의회와 관련된 지인이 있거나 의원들과 친분이 있어야지 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릴 수 있다.
필자는 '가이드 투어'를 신청했다. 가이드 투어는 영어와 불어, 스페인어, 웨일스 어 등 여러가지 언어로 진행이 된다. 하지만 다른 곳과는 다르게 한국어가 준비되어 있지 않다. 가이트 투어 외에 '오디오 투어'가 있는데, 오디어 기기를 들고 국회 의사당을 순서대로 돌면서 설명을 듣는 것이다. 하지만 오디오 투어는 가이드 투어보다 갈 수 있는 구역이나 시간이 짧기 때문에 '가이드 투어'를 선택했다.
처음에 티켓을 확인하면서 어디서 왔냐고 묻는다. 영어로 신청한 사람들 대부분은 영국의 각 나라들 아니면 미국이다. 나를 보며 신기해하며 어디서 왔냐고 물었다. '대한민국'에서 왔다고 다들 흥미로운 표정으로 쳐다본다. 재밌는 순간이었다. 한국에 온게 워낙 인상이 깊었는지 중간 중간에 한국의 성문 헌법하고 의사당에 대해서 물었다. 다행히 아는 부분이어서 대답할 수 있었고 즐거운 시간들을 가졌다.
2. House of Parliament 영상이야기
영상으로 설명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영상이 긴 관계로 해당 시간에 대한 설명을 밑에다가 적었다. '모세의 방'부터 시작해 설명하고 싶은 부분들이 정말 많지만 중요한 부분만 골라 설명을 올린다. 어제 가이드의 설명을 바탕으로 적었다.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7초: 잠시 영상을 멈춰 주시기 바랍니다. 이곳이 영국 상원의원들이 만나는 곳, 'House of Lord'가 되겠습니다. 한국어로 뭐라고 하는지는모르겠으나 가이드의 설명을 직역하면 이곳에서 'Debate - 토론'을 합니다. 영국은 '하원 - House of Common' 의 경우 선거와 투표를 통해서 선출하지만 상원의 경우 그렇지 않습니다. 상원의 경우 '상속제'와 '추천제'로 뽑힙니다. 그렇기 때문에 20명이 넘는 '성직자'들이 자동으로 상원의원에 있으며 (때로는 이곳에서 그분들이 설교하기도 합니다.) 다른 분들의 경우 추천이나 상속으로 이곳에 있습니다. 영국은 귀족 사회이기 때문에 700년이 넘는 세월동안 이와 같이 시스템을 유지해왔습니다.
영국의 의회는 여왕 - 상원의원 - 하원의원으로 이루어집니다. 먼저 '하원 의원'의 경우 실질적인 법들이나 조항을 만들어 냅니다. 영어로 이를 'Bill'이라고 합니다. 이것이 하원에서 만들어진 다음 상원으로 올라갑니다. '상원 의원'의 경우 형식적인 면들도 있으나 실직적인 면도 엄연히 존재합니다. 하원의원에서 올라온 법들을 면밀하게 검토한 다음에 다시 하원으로 보냅니다. 또는 상원에서 이것들을 수정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유럽연합 정부에서 온 공문서나 각종 조항들을 검토합니다. 브렉시트 이후에는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네요. '여왕'의 경우 최종 법안들을 승인해 줍니다. 형식적이기 때문에 실직적인 힘은 없습니다.
그러면 궁금증이 생깁니다. '.. 추천제나 상속제인데.. 전문 지식들은 요구하는 의사당에서 뭘 제도로 할 수 있을까?'. 상원 의원들을 그냥 뽑지는 않습니다. 상원의원들은 '각 분야나 전공에서 우두머리나 최고인 사람들이 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과학, 수학, 정치, 등.. 모든 분야에서 전문 지식인들이 와서 상원을 이루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그러면 또 질문이 생깁니다. '상속을 하게 되면.. 중간에 빌 수도 있지 않을까?'. 저도 이 생각을 했습니다. 불의한 일이나 피치 못할 일이 생겨서 상원의원이 확 줄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700년동안 그런일이 없었다고 합니다. 오히려 요즘에 늘어나는 추세라고 하네요.
상원의원들의 색은 '빨간색'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입은 복장이나 좌석의 색이 죄다 '빨간색'입니다. 나중에 하원 의사당으로 가면 알겠지만 그곳은 온통 '초록색'입니다. 상원의사당의 끝에는 황금색으로 치장한 좌석이 있습니다. 바로 그곳이 '군주'가 앉는 곳입니다. 여왕의 경우 남편이 존재하기 때문에 보시는 것처럼 두개의 '왕좌'가 있습니다. 하지만 두개는 거의 비슷하지만 다른 점이 존재합니다. 바로 '높이'입니다. 자세히 보면 여왕의 좌석이 남편의 좌석 보다 높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미묘하게 장식의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영상에서도 화려하다고 느끼겠지만 실제로 보면 훨씬 아름답습니다.
9분 37초: 이곳은 빅토리와 타워의 입구 입니다. 방문자의 경우 다른 곳으로 입장하지만 이곳은 유일하게 여왕만이 들어갈 수 있는 곳입니다. 영국 국회의사당 사진을 보시게 되면 국기가 걸려 있는 높은 타워가 보이는데 바로 '빅토리아 타워'입니다.
11분 35초: 이곳은 '왕실 갤러리'라고 불리는 공간입니다. 빅토리아 타워 입구에서 올라오면 이 방에 진입을 하게 됩니다. 벽에 걸려 있는 커다란 그림이 보이십니다. 맞은 편에도 동일한 사이즈의 그림이 걸려 있습니다. 바로 영국에서 유명한 2개의 전투를 그린 건데요, 넬슨 제독의 전투와 나폴레옹 군대를 이긴 '워털루 전투'가 있습니다. 또한 이곳에는 역대 군주들의 초상화들이 걸려 있습니다. 현재 보시는 화면에서 문의 오른쪽이 '엘리자베스 2세' 그리고 왼쪽이 그의 남편인 '에딘버러 공작 필립'이 되겠습니다.
14분 50초: 여왕이 빅토리아 타워에서 올라온 다음 이곳을 지나가게 됩니다.
17분 10초: 평소의 경우, '왕실 갤러리' 옆에 빅토리아 여왕부터 사용한 '로빙 룸'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복장을 갈아입고 지금의 '상원 의사당'으로 들어가나 여름이고 워낙 덥기 때문에... 평소복으로 들어갑니다.
17분 50초: 지금 보시는 장면은 왕실의 사람이 '상원 의사당'에서 '하원 의사당'으로 향하는 장면입니다. 조금 보시면 알겠지만.. 황당한 장면이 나옵니다. 다 보신 다음 설명하겠습니다. 잠시 뒤에 '하원 의사당'에서 보란듯이 문을 세차게 닫습니다. 이 장면은 '하원'은 온전히 독립된 기관임을 상징합니다. 그리고 검은 봉으로 3번을 두드리는 모습을 보실겁니다. 어제 보니 하도 두들겨서 문이 패였습니다. 영상에서도 패인 장면이 보이실 겁니다. '군주'는 '하원 의사당'으로 절대 들어오지 못합니다. '찰스 1세'시절에 왕이 무단으로 들어와서 이곳의 의원을 모두 잡아들입니다. 그리고 이를 시작으로 '왕'과 '의사당'의 싸움이 시작이됩니다. (1600년 중반) 그리고 왕실이 지게 되고 찰스 1세는 처형을 당합니다. 영국은 잠시 공화국이 되었지만 상원과 왕실의 상징이 워낙 컸기 때문에 후에 그의 아들 찰스 2세를 모셔 다시 왕실을 복구합니다. 이런 일을 계기로 법적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막았습니다. 상원 의사당에 있는 왕좌의 전 반대에 하원의장이 앉는 좌석이 있습니다. 매우 상징적인 대비구도 입니다.
19분: 책상의 커다란 금색 봉이 놓인 것을 보실겁니다. 이는 '왕실'을 상징합니다. 군주가 이곳에 들어올 수는 없으나 '군주'의 이름으로 나라를 운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왕실의 상징을 이곳에 놓습니다. 옆에 있는 박스는 '뉴질랜드'에서 온 선물로써 각 정당의 대표에게 주어지는박스입니다. 현재는 영국 총리인 '테레사 메이' 그리고 노동당 수장인 '제레미 코빈'이 이 박스 앞에 앉습니다.(20분 16초에 둘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영상을 보시면 알겠지만 하원의원들이 왕실의 사람을 향해 (비)웃는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전통입니다..) 그리고 하원의원들 전체가 상원 의사당으로 갑니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하원 의사당은 '초록색'입니다.
22분 8초: 보시면 알겠지만 좁은 상원 의사당 공간에 하원 의원들이 모두 들어오지 못합니다. 총리와 정당의 수장들 그리고 일부 사람들을제외하고는 다 밖에서 여왕의 연설이 끝날때까지 그냥 기다립니다. 하원 의원들이 이곳에 들어오더라도 앉지는 못합니다.
23분: 여왕이 왕자에서 연설을 시작합니다. 근데 여왕이 연설문을 쓰는 것이 아니라 정부에서 연설문을 작성한 다음 읽게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때로는 틀린 발음이 나오거나 잘못 말하기도 합니다.
38분 40초: 여왕이 연설은 마친다음에 처음에 들어왔던 빅토리아 문을 다시 나갑니다.
영상이라 할지라도 모든 부분들을 보여주는 것이기 아닙니다. 많은 부분들이 있지만 설명하지 못한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중에 영국에 오시는 분들은 이곳을 꼭 방문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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