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블로그의 로고를 제작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지나쳤다. 작년 이곳을 처음 열었을 때는 크게 느끼지 못했으나, 최근에 정체성의 확립이 필요한 시점이 왔다는 것을 직감했다. 로고를 만드는 것은 정체성을 확립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개인적인 욕심에서 온 것일 수도 있으나 내 공간을 보고 적지 않은 답답함을 느꼈기 때문에 디자인을 하기로 결심했다.
이 온라인 공간은 필자의 교환학생 생활과 함께 시작했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어릴 때부터 개인 웹사이트(미니홈피, 카페, 블로그, 홈페이지 등)를 가지는 것을 무척이나 사모를 했었다. 하지만 그때 어떻게 공간을 꾸려갈지 몰라 여러번 개설과 폐쇄를 반복했다. 영국에서 공부할 때 여러가지 일을 경험하며 나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제대로 시작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버려두었던 블로그를 살려 다시 출발했다.
STORY LOGO
처음에는 '영국이야기'로 이름이 지어졌으나 곧 더 많은 이야기들을 다루고 싶어 '이야기'로 개명했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이야기'의 범위이다. 이야기는 일반적인 명사로 사람들 사이에 흔히 쓰이는 단어다. 하지만 이곳에서 얘기하고 싶은 것은 바로 '나(Klesis)의 이야기'다.
기존의 로고는 단순히 블로그 이름을 영어로 적은 것이 전부다. 'STORY'라는 글자가 임시적인 로고의 역할을 했으나 본래 로고가 가지고 있는 힘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다. 이전 로고는 사람들에게 인상을 주기에는 약했기 때문이다. 또한 이런 유형의 블로그는 특수한 목적을 가진곳과는 다르기 때문에 로고를 제작하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다. 따라서 이번 디자인에서는 나와 블로그를 잘 나타내는 것에 초점을 두었다.
PERSONAL IDENTITY
개인적인 이야기이나, 어릴 때 부터 베레모 모자를 좋아했다. 최근에 군대를 간다는 이유로 (정확히 얘기하면 내 실수로) 머리를 밀고 한달 가까이 베레모를 쓰고있다. 주위 사람들이 처음에 어색하고 신기한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했다. 그러다 이제는 이 모자를 보면 자연스럽게 나를 떠올린다. 내가 원하던 모자를 쓰는 건 정말이지 행복하다!
본론으로 돌아와 결국 베레모는 나를 잘 나타내는 상징이 된 것이다. 이제는 블로그, 이야기를 나타낼 상징을 찾아야 했다. 비교적으로 쉽다. 이야기는 결국 사람의 말에서 시작이 되는 것이며, 이는 '말풍선'으로 충분히 나타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베레모와 말풍선. 두 가지 요소를 합치니 마침내 내 블로그 로고가 탄생했다.
COLOUR
블로그 제목의 글씨체는 고담(Gotham)을 사용했고, 로고와 제목 둘 다 갈색 계열의 색을 이용했다.
'STORY > Klesis Yun'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자씨 기도회 로고 (4) | 2019.02.09 |
---|---|
세상에서 가장 기이한 집 - 2. 숲 (0) | 2018.03.20 |
세상에서 가장 기이한 집 - 1. 산 (0) | 2018.03.13 |
99주년 삼일절 (0) | 2018.03.01 |
건축이야기 1. 광장동 수학교습소 _ 인테리어 순서 (0) | 2018.0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