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서 한식먹기
'물냉은 먹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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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딜리 서커스 부근에 있는 '명가'
어제는 런던에서 한식을 먹는 시간을 가졌다. 한식의 경우 지난번 이야기처럼 몇 주전 부터 교회 셀에서 남은 분들과 같이 저녁시간을 통해서 먹었다. 하지만 이전의 경우 한식을 포함하는 퓨전 레스토랑 또는 그런 종류의 식당이고, 이번에는 한식을 전문으로 하는 레스토랑인 '명가(Myeong Ga)'에 가게 되었다.
명가 메뉴판 / 1
위치는 옥스퍼드 서커스(Oxford Circus) 거리와 피카딜리 서커스(Piccadilly Circus) 사이에 위치한다. 피카딜리 서커스 역에서 대략 10분정도 거리에 있다. 정확한 위치는 아래의 지도를 확인하자. 참고로 런던의 골목의 경우 낮의 경우 밝아서 찾기가 쉬우나 저녁의 경우 어두워 지니 유의해야 한다. 또한 밝은 느낌의 거리 뿐만이 아니라 그와 반대되는 곳들도 많으니 가보는 곳을 한번 더 검색하고 가는 걸 추천한다.
이곳은 한국인 뿐만 아니라 한식을 좋아하는 외국인들도 있다. 서양 사람들도 있지만 주로 중국인이나 동남아시아권의 사람들의 비중이 좀더 높다. 다만 한국 식당인 만큼 정말 많은 한국인들이 이곳을 방문해서 저녁 식사를 하고 간다. 주문을 받는 직원이 한국인의 경우 한국어로 주문을 받으신다.
명가 메뉴판 / 2
메뉴의 경우 다양하다. 한국의 많은 음식들을 메뉴판에서 찾을 수 있었다. 분식부터 시작해 전골이나 정식 등, 우리가 좋아하는 음식들을 명단에서 찾을 수 있다. 다만 외국에 있는 식당이나 보니 한국과는 다르게 밑반찬은 따로 제공을 안한다. 일본의 식당과 비슷하게 반찬의 경우 따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영국의 파운드화 때문에 가격도 비싸다. 예를 들면 공기밥 하나가 한화로 3880원이다. 기본적인 메뉴는 £7 ~ £10 사이, 전골과 같은 정식 메뉴들은 £10 ~ £30 정도의 가격을 가지고 있다. 이를 환율로 계산하면 전자는 대략 만원에서 만 오천원, 후자는 만 오천원에서 4만 오천원 정도의 가격이다.
순살닭볶음 / 1
김치전 / 2
개인적으로 사이드 메뉴인 닭볶음이나 김치전의 경우 맛있게 먹었다. 단, 이곳에서 '질'은 몰라도 '양'은 기대하면 안된다. 사이드 메뉴인지는 몰라도 양은 굉장히 작다. 정말 작다. 다만 6명의 사람들이 같이 나눠 먹으니 적다고 느낄 수 있으나 솔직히 말해서 김치전은 집에서 엄마가 붙여주신 걸로 많이 먹는게 낳다. 닭볶음의 경우 춘천이나 유명 맛집에 가서 신나게 먹는걸 추천한다.
벽에 걸린 한복.
물냉면
오랜만에 시원한 음식을 먹고 싶어 물냉면을 시켰다. 덕분에 시원하게 잘 먹었다. 다른 곳은 몰라도 냉면집이 우리나라에서 일반 음식점과 별개로 따로 열리는 이유가 있다. 알다시피 각각의 냉면 집이 가지고 있는 전통이나 특유의 육수 또는 면빨이 그 이유이다. 이를 간파하지 못한 내 잘못이 컸다. 냉면 자체는 맛있게 먹었으나 기대치가 높아서 그런지 맛은 그냥 그랬다. 냉면을 먹는대신 사골과 같은 다른 메뉴를 선택하는 것을 강력히 권한다.
다른 분들이나 친구는 설렁탕이나 만둣국과 같은 메뉴를 시켰다. 오히려 그게 양도 더 푸짐하고 공기밥과 먹으면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말 먹고 싶지 않는 이상 냉면과 같은 계절 음식들은 한국에서 먹는 것이 더 좋다.
Piccadilly Circus Station / Bakerloo Line
개인적인 견해로는 영국에 잠시 방문하거나 여행을 하시는 분들은 이곳에서 한식 먹는 것을 권하지 않는다. 오히려 영국의 음식이나 다른 유러피안 레스토랑에서 색다른 음식들을 즐기시는 걸 추천한다. 영국에 유학을 하시는 분들이나 일하시는 분들의 경우 이야기는 달라진다. 앞서 말한 분들과는 이곳에서 '사시기' 때문이다. 영국에 오랫동안 있으면 당연히 한국의 음식이 그리워진다.
이곳에 교환학생으로 왔기 때문에 비교적 짧은 시간동안 이곳에 있게 된다. 그래서 그런지 딱히 한식이 평소에 생각나거나 반기지는 않는다. 물론 배고파지면 상황은 정 반대로 흘러간다. 특히 된장찌개나 다른 탕 종류의 음식들이 계속 떠오른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나라 음식은 상대적으로 밑반찬을 비롯해 풍부하고 다양하다는 걸 느낄 수 있다.
Piccadilly Circus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이번 한 주간도 살아가면서 어떤 영국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하고 또 이를 위해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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